사슬채비와 내림낚시의 조과 비교
낚시를 배우면서 뭔가 만성 피로가 생겼습니다.
낚시하고 집에 가면 피곤한 이유가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엉덩이도 아프고, 집중하고 나니 눈도 피로한 것 같기도 하고, 휴일에 제대로 못 쉬고 다음날 출근을 하다 보니 뭔가 항상 피곤한 기분이 듭니다.
날씨도 더워서 더욱 가기 싫은데 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밌게 하고 옵니다.
이런 제가 신기합니다.
휴일에 일이 있기도 했지만 만성피로를 핑계로 한동안 안가다가 오랜만에 방축리 낚시터로 향합니다.
제가 가는 낚시터가 방축리, 아니면 천동 낚시터인데 처음에는 낚시터 사진도 이곳저곳 찍고 관심이 갔지만 이제는 사진은 커녕 그저 낚시만 하고 오네요..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은근 일이라서 오늘은 사진이 많이 생략되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고 보니 어르신 한분만 계시더라구요..
저희도 자리를 잡고 낚시할 준비를 합니다.
며칠 전에 오빠가 떡밥을 이제 저보고 사서 쓰라고 하네요.ㅋㅋ
떡밥 재료도 은근 지출이 크답니다.
그래서 낚시 프라자에 가서 떡밥을 사는데 오빠가 저한테는 토코텍5 단품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여기에는 이것저것 다 섞여 있다고 합니다.
이거는 떡밥 재료들마다 비율을 생각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서 떡밥 준비하기에는 간편했습니다.
저는 오늘 토코텍5 단품 150cc + 물 100cc 섞어서 준비했습니다.
낚시할 때의 루틴.
낚시 시작 전에 떡밥 숙성도 기다릴 겸 뜨근한 커피 한잔 합니다.
햇빛도 뜨겁고 커피도 뜨겁고 이열치열이네요...
여름이라 녹조가 너무 심하게 끼었습니다.
녹조 때문에 낚시에 방해될까 봐 파이프에서 물을 쏩니다.
물결로 인해 녹조가 저 멀리 흩어지네요..
사장님이 녹조를 걷기 위해 약품도 사용해서 나름 관리하고 계시네요.
저는 오늘은 사슬 채비로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낚싯대 : 12척, 원줄 : 나일론 3호, 목줄 : 본드사 630D 7cm 2줄
채비 : 사슬 채비
바늘 : 붕어 바늘 7호로 준비하였습니다.
사슬이 있어서 사슬 채비인가 봅니다.
빨간 본드사 630D 두줄에 바늘을 2개 준비했습니다.
조카가 사슬 채비로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오빠한테 채비를 바꿔달라고 부탁까지 해서 저도 한번 도전을 했는데 저는 생각처럼 잘 안 잡히네요..
입질은 잘 오는데 제가 예신을 보고 기다렸다가 빨리거나 올라가는 입질에 챔질을 해야 하는데 잘 안돼서 은근 짜증도 났습니다.
헛챔질만 계속하던 터에 오빠는 목줄 하나로 떡밥 한 개만 달아서 낚시하는 게 편해 보여서 저도 목줄 하나로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물고기가 잘 안 잡히니 장비 탓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빠가 그래도 옆에서 잘 도와주니 고맙기도 하네요.
긴 목줄로 바꿔서 떡밥을 달면서 많이 잡히길 은근 기대합니다.
물고기가 고맙게도 제게 옵니다.
방축리는 물 반 고기반이라 물고기들이 잘 잡히는 반면 물고기 상태가 깨끗하지 않은 물고기들도 종종 있습니다.
마구마구 잡히니 물고기들의 상처들도 많겠지요..
다시 떡밥을 던져봅니다.
물고기가 잡힌 것도 잠시.....
물고기 비늘만 건지기도 몇 번 되니 오늘은 사슬 채비로만 하겠다는 오기가 생깁니다.
정말 너란 비늘은.... 기다림의 배신입니다. 크흡....ㅠㅠ
물고기는 많은데 생각보다 잘 안 잡히고 제가 짜증을 내니 오빠가 옆에서 훈수를 둡니다.
낚시는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게 목적이라면서 제가 잘하는 내림낚시를 하라고 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사슬 채비를 하기로 제 나름 마음을 먹었던 터라 계속하기로 합니다.
다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1시간에 1마리꼴이니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더우니 괜히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기어이 오빠 말대로 내림 낚시로 바꿔봅니다.
" 너희들 다 잡혔어~~!!! 기다려~~ "
낚시도 물고기 낚는 맛이 있어야는데 헛챔질만 하니 오빠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내림낚시로 바꾸니 이렇게 물고기가 잘 잡힙니다.
정말 너란 녀석들은..!!!!
내림낚시로 바꾸니 그렇게 안 잡히던 물고기들이 연신 잡히네요..
갑자기 바빠집니다.ㅋㅋ
오빠가 떡밥을 거의 다 써서 언제까지 할 건지 물어보네요.
아침 올 적만 해도 집에 일찍 가고 싶은 맘에 4시까지 한다고 했는데 낚시를 하니 계속하고 싶어 집니다.
연신 잡히는 물고기 때문에 집에 일찍 못 가겠네요.
우선, 내 떡밥 다 쓸 때까지 할 거라고 얘기하고 낚시에 집중합니다.
이렇게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오빠는 잠시 고민하더니 떡밥을 다 써서 다시 만들기 애매하다고 낚시를 정리합니다.
낚시채비를 다 정리한 오빠가 제 옆에 앉아 뜰채맨을 자청합니다.
잡힌 물고기를 뜰채로 받아서 입에서 바늘을 빼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네요.
제가 공주 낚시한다고 얘기하니 놀리는 것처럼 들렸는지 저를 째려봅니다.
아무튼 오빠가 저를 기다리는 겸 물기고 잡는 동안 옆에서 도와줘서 잠시 편하게 낚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슬 채비로 낚시한 시간대와 물고기 마릿수를 내림낚시와 비교하니 내림낚시의 조과가 더욱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내림낚시가 저한테는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하고 나면 굉장히 피곤한 게 내림낚시의 단점이라고 합니다.
내림낚시를 즐겨하는 제가 유난히 피곤해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좀 더 느긋한 낚시를 배워야겠습니다.
제가 해본 중통 채비, 사슬 채비는 느긋하게 찌를 보고 기다리면서 하는 건데 급한 성격상 그게 잘 안됩니다.
다음에는 느긋한 낚시를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
더하면 퇴근시간대랑 맞물려서 차량 정체가 심할 것 같아 그만 낚시를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