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가면 좋은 사찰] 진천 보탑사 3층 목탑과 연곡리 석비
오늘은 진천에 있는 보탑사에 다녀왔습니다.
비 온 뒤라 하늘이 끄물끄물하네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장소 : 보련산 보탑사
위치 : 충북 진천군 진천읍 김유신길 641 보탑사
관람 시간 : 항시 개방
입장료 : 무료 / 주차비 : 무료
한참을 달려오니 보련산 보탑사 이정표가 보입니다.
보탑사로 오는 길에는 연곡 저수지가 있어서 주변 캠핑이나 낚시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이른 아침이라서 차량이 없습니다.
어디 구경할 때는 사람 붐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이 좋은 것 같네요..
안내도에는 진천에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보탑사는 진천 만뢰산 자락에 있는 작은 사찰이지만 볼 것이 나름 있답니다.
보탑사 ~ 만뢰산 등산 코스도 있네요.
차를 주차하고 큰 느티나무 옆 나무 계단 반대쪽으로 천천히 돌아서 올라가니 멀리서 사찰이 보입니다.
사찰로 향하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오는데 오늘은 이곳으로 지나지 않고 반대 길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게을러서 못하지만 사찰 여행을 다니게 되면 현판을 볼 때마다 한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사찰 입구 옆에는 보탑사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도덕봉, 약수봉, 옥녀봉 등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마치 한송이 연꽃이 피어난 모습처럼 아름다워 예로부터 연곡리라 하였다.
연곡리 절터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큰 절터로만 전해 왔는데, 그 중심에 보탑사가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3층 목탑을 세움으로써 새롭게 되살아났다.
보탑사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 고려시대의 진천 연곡리 석비가 있으며, 주변에 삼국 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의 생가가 있어 역사적인 명당지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보탑사 도로명 주소가 김유신길이었나 봅니다.
보탑사 안내문을 살펴보고 사찰 옆 외곽으로 난 길을 따라 진천 연곡리 석비를 먼저 보러 갑니다.
사찰 외곽 둘레길도 예쁘게 펼쳐져 있습니다.
사찰 돌담을 따라 오르니 길게 뻗어 있습니다.
비 온 뒤라 공기가 상쾌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멀리고 다람쥐가 길 한가운데서 뭘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산중에 야생동물인 다람쥐를 오랜만에 봅니다.
다람쥐가 제 기척에 놀라 멀리 달아나고 저는 그 길을 열심히 따라 올라갑니다.
멀리서 진천 연곡리 석비 보관한 정자(?)가 보입니다.
진천 연곡리 석비
거북 받침 위에 비몸을 세우고 비머리를 얹은 일반형 석비로 비문이 없어 일명 백비라고 불려 더욱 유명한 비석입니다.
거북 보앙의 받침돌은 얼굴면이 손상되어 말머리 같이 되었으며 앞발톱이 파손되었습니다.
거북 등 무늬는 정교하게 조각되어 단아한 느낌을 주고 비몸을 받치는 받침 부분의 연꽃무늬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연곡리 석비는 거북 모앙의 받침돌의 머리와 몸의 형태와 옆으로 긴 네모꼴의 비머리 형태 등을 고려하면 고려 초기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건립 연대 나 양식상 충북 제천 월광사 절터에 있던 원랑선사 비와 비교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연곡리 석비를 보고 사찰 내로 들어보니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이 작은 연못 위에 작은 불상이 있고 그 앞에 작은 돌그릇이 있는데 그 안에 동전을 던지는것 같습니다.
돌 그릇 주변에 동전들이 보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꽃들이 많진 않지만 나름 여름 꽃으로 군데군데 꾸며져 있습니다.
사찰 여행을 계획한다면 보탑사는 봄에 오면 정말 예쁜 사찰 중에 한 곳입니다.
정말 다양한 꽃들로 사찰이 꾸며지는데 상춘객들이 많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 진천 보탑사는 봄에 오는걸을 추천합니다.
봄에는 사찰 온천지가 꽃밭이랍니다.
지금은 그 꽃천지를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군데군데 여름꽃으로 볼거리를 만들어져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잠시 목도 축일 수 있게 해 놓았네요.
반가사유상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이곳 화단 주변으로 영산홍이 피면 정말 꽃밭에 앉은 부처 같습니다.
사찰 내 한가운데에 있는 웅장한 3층 목탑은 1996년에 세워졌고 높이가 42.73m에 이르는데 연꽃의 꽃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탑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3층 목탑은 일반 사찰내 목탑과 달리 내부에 있는 계단으로 법당 내부를 오르내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목탑입니다.
3층 목탑 지붕 아래 단청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3층까지 오르내릴수 있다지만 올 때마다 항상 개방되어 있어도 스님들과 보살들의 기도에 방해가 될까 봐 주변만 조용히 둘러봅니다.
사찰을 진천 연곡리 석비에서 거꾸로 구경하고 대웅전을 포함하고 있는 3층 목탑을 둘러보고 사천왕문이 있는 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사찰 들어오는 입구 앞에 두 누각이 있는데, 오른쪽에는 범종각이 있고 왼쪽에는 법고각이 있습니다.
왼쪽 누각 안에는 운판과 목어 그리고 법고(법을 전하는 북)가 있습니다.
법고각, 법종각 두 누각 사이로 계단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저는 거꾸로 사찰을 구경하여서 올라오는 입구로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천왕문을 지나는 문이 보이네요.
사대천왕을 지나게 되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날 때 근엄하신 네 분 이서 나를 보는 듯하여 잘못한 게 있는지 항상 생각해봅니다.
입구를 지나고 나오면 큰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옆으로 퍼진 가지들이 크고 넓어서 더위를 가려주는 그늘에는 제격이네요..
이 나무는 327년이나 된 장수 나무로 둘레가 5.3m이고 높이가 18m로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이렇게 몇백 년이 지난 나무들을 보면 자연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산책 겸 사찰을 한 바퀴 돌고 큰 느티나무 옆 나무계단을 내려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사찰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는 것 없고 받는 것 없이 자연 속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서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됩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